미국 흰불나방 피해와 방제, 독모에 의한 피부질환 유의

올해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에 감소하던 미국흰불나방유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뉴스에도 몇차례 나왔는데요. 우리집 마당에서도 발견될지 몰랐답니다. 마을 단지에 지자체에서 소독차가 다니면서 방제작업을 했었지만 마당 구석에 있는 나무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마당의 벗나무가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습격을 받았어요.

 

밤에 창문에 다양한 곤충과 벌레들이 모여드는데요.아래 흰색 나방의 색이 고아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요놈이 알을 낳은 장본인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징그럽게 생겼는데 갤럭시 울트라 S23은 대단합니다. 이렇게까지 찍히다니 소름돋습니다.

8월 27일과 8월 31일

 

 

흰불나방의 생애

흰불나방의 수명은 4~5일이며 한 마리당 평균 6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에 2~3번정도 알을 낳아서 그 번식력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 1화기 (1세대) : 5월 중순 ~ 6월 사이
• 2화기 (2세대) : 5월 하순 ~ 8월 중순
• 3화기 (3세대)  : 9월(온도가 높을 경우)

저희집은 8월에 식수를 하여 2화기까지는 피해를 보지 않아서 나무들이 병충해를 입지않고 잘 자란다고 생각하고 방제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나무에 거미줄 같이 쳐져있고 잎이 마르는 모습들이 자꾸 보였습니다. 흰불나방을 만나고 10여일이 지나고 나서의 모습입니다.

 

9월 12일

 

알에서 부하하여 2cm 미만일 경우에는 다 같이 모여산다고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거미줄 같은것을 치고 엄청 모여 삽니다. 이때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2cm 미만의 유충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유충이나 벌레가 보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가 문제가 생긴겁니다.

유충으로 지내는 기간이 40~50일 정도라고 하는데 10일이 더 경과하고나서 나뭇잎이 점점 말라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유충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충은 3cm 정도까지 자라는데 2cm가 넘어가면 흩어져서 산다고 하네요. 안전한 지역을 찾아서 떠납니다.

 

 

조치 1단계 (따라하지 마세요)

우선 해충약을 사서 뿌리기보다 빠르게 조치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다리와 토치를 꺼내서 나뭇가지에 모여사는 모든 유충에게 화염을 방사했습니다. 정말 징그럽게 우수수 떨어지더라고요. 결과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병충해를 입으면 번지지 않도록 모아서 태워버린다고 알고 있어서 살수해서 떨어뜨리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방제 효과가 가장큰 시점은 거미줄을 치고 모여살때 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방제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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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터넷에서 임시 조치가 가능한 간단한 방법을 하나 선택하고 쿠팡을 통해 살충제(대유 쿠르스타)를 주문했습니다. 비 전문가에게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화분에 사용하던 살충제 브랜드가 떠올라 대유 제품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조치 2단계 (신중히 고민하세요.)

임시 조치방법은 수성 살충제(홈키파)를 이용해서 나무에는 영향을 덜 주고 벌레를 직접 타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수성이라 하더라도 식물에게 좋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하룻밤 사이에 더 퍼져나갈꺼란 생각에 과감하게 나무에 분사를 했습니다.

(좌) 10월 3일,  (우) 8월 10일

 

 

조치 3단계 (살충제 살포)

쿠르스타를 모든 나무에 살포하였습니다. 미생물이라 그런지 내용물은 약간 걸죽하며, 물에 1000배 희석하여 잘 흔들어 주고 살포해주면 됩니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고, 농약이 아닌 충해관리용 친환경 유기농업자재로 잔류 및 저항성 문제가 적다고 합니다.

 

 

• 작물명 : 전체 작물
• 적용 병해충 : 배추좀나방, 파좀나방, 배추흰나비, 담배나방, 거새미나방, 도둑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목화바둑명나방, 사과굴나방, 애모무늬잎말이나방, 포도들명나방, 솔나방(송충이)등
• 사용시기 : 유충 발생초기 및 다발생기
• 희석배수 : 1,000배 (물 20l 에 20ml 희석)

 

쿠르스타 성분 및 효과 영상 보러가기

 

 

 

흰불나방의 피해

몇 일이 지나고 벗나무의 나뭇잎은 머지 않아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되었습니다. 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의 입을 모두 갉아 먹으면서 자라게 되는데 나무는 잎이 있어야 광합성을 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자라게 됩니다. 따라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나무는 고사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밤에 흰불나방이 출몰하여 매일매일 마당에 나가 나무들의 상태를 살피는게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내년 봄, 나무가 벚꽃을 피우며 살아나주길 기다려봅니다.

 

 

유의사항 (피부질환 주의)

미국흰불나방은 알부터 유청, 나방까지 모두 독모(독을 가진 털)를 가지고 있어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용혈작용에 의해 피부가 빨갛게 올라오고 따갑고 가려운 피부 염증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유충의 털은 약 600만개 정도라고 하네요. 방제 작업을 하실때는 반드시 긴팔, 긴바지, 모자와 마스크 보안경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